무대응 7일차(마지막)

저번주 금요일에 협박을 받고 오늘로 일주일이 지났습니다. 아마 마지막으로 이걸 적고 저는 현생을 살거같아서 최대한 상세하게 적어보겠습니다.

사실 저는 동성애자입니다. 어플을 통해서 피싱범과 컨택이 되어서 카카오톡으로 넘어가자고 했죠. 저는 그래도 멀티프로필로 가리면 되지 않을까 해서 가린 다음에 친구추가를 해서 대화를 이어갔습니다. 그러다가 상대방이 갑자기 야한쪽으로 이끌더니 영통을 하자고 하더군요. 사실 그때 거절했어야하는데 한번도 안해봤고 상대방이 친절해보여서 하게되었습니다.(그 전에 연락어플이라고 뭘 다운받으라 했는데 그걸 다운받고 연락처가 털린거 같습니다.) 그렇게 영통을 하면서 그짓거리를 하다가 갑자기 영통이 끊기면서 협박을 하더군요. 저의 연락처 내역을 다 보내고 녹화한 영상을 보내면서 말입니다. 협박 내용은 영상이 있으니 합의할거냐 아님 이대로 유포할거냐였습니다. 전 너무 당황한 나머지 어플은 탈퇴하고 카카오톡은 차단을하게되었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저의 개인전화번호도 뺴냈는지 발신자 표시제한으로 전화가2번오고 국제전화로 2번오더군요 연락은 다 차단하고 나니 010으로 저한테 영상을 보내면서 1차 경고라고 하더군요 그 마저도 저는 너무 두려워서 바로 차단하고 삭제했습니다.(이후 남아있는 자료들은 캡쳐해서 노트북에 따로 보관하고있습니다. ) 그렇게 차단하고나니 협박연락은 더이상 안오더군요. 사건이 일어난 날이 금요일이었어서 사실 불안했습니다. 주말이랑 광복절이 껴있어서 피싱범들의 협박이 잠잠해진거 아닐까, 평일이 되면 다시 협박이 도지지 않을까 하면서요. 첫날에는 잠도 자다깨다하고 몸무게도 많이 빠졌습니다. 그렇게 하루 이틀 시간을 보내면서 연락이 안옴을 확인하고, 아는 동성애자 지인들에게 상황을 간단히 설명하며 위로와 응원을 받고, 매일 몸피모에 들어오면서 다른분들의 상황은 어떤가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해야할까에 대해서 봤습니다.  여러사람들이 저에게 걱정말라고 위로해주셨고 저 또한 다른 분들에게 힘이되어드리고자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서 이제 7일차에 들어왔습니다.

사실 걱정되는건 아직도 있습니다. 언제 유포되어도 이상하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하는데 일반인 지인들한태도 해킹당했다고 상황설명을 헀고, 동성애자 지인들한테는 보다 자세히 설명을 하고선 정신적지지를 받아 현재는 현생을 잘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런 일을 겪으면서 제 주위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느끼면서 다시 한번 일어날 수 있는 기회를 보면서 좋은사람들이 내 주위에 있음을 깨닫게되더군요.
여러분들 지금 굉장히 힘들고 충동적인 나쁜 생각들이 들으실 겁니다. 그래도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고, 상처입지않고 세상을 살아갈수는 없기 때문에 이번을 계기로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는 무대응해서 유포없이 일단 상황이 잠잠해졌지만 나중에라도  전 반드시 신고하고자 합니다. 어떤분이 그러더군요 범인을 잡는데 오래걸릴 뿐이지 못잡는 건 아니라고. 사람들의 호기심과 잘못된 성욕을 가지고 이를 협박하면서 돈을 갈취하는 쓰레기들에게 처벌을 내려야하는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번을 계기로 두번다시 잘못하지 않으려고 조심하고 몸피모 사이트에도 적게들어오고자 합니다. 첫날엔 진짜 하루에 20번넘게 들어오고 그랬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들어오는 횟수가 적어지드라고요. 여러분들도 시간이 약이라는 말을 떠올리시면서 건강을 챙기며 다시 일어났으면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제가 동성애자라는 부분이 불편하시면 그냥 넘어가주셨으면 합니다. 저의 1일차부터 7일차까지의 글도 아래있습니다. 더불어 다른분들도 힘드시겠지만 동성애자분들은 본인이 커밍아웃을 해야한다는 압박감도 함께 있어서 더 두려우실텐데 저희가 범죄를 저지른것도 아니고 단지 다른 사람들과 조금 다른 생각을 가지고있다는거에 너무 신경쓰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여러분 모두 건강챙기시면서 이겨나가시길바랍니다 파이팅!